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초등이랑 베트남 가봤자 힘들다구요? 아니요, 애가 더 좋아해요.

다몽이 2025. 6. 5. 20:3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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초등아이랑 베트남 여행 가봤자 힘들다구요? 아니요, 애가 더 좋아해요 – 가족여행 코스부터 숙소·비용 총정리

 

초등이랑 베트남 가봤자 힘들다구요?
아니요, 애가 더 좋아해요.

애들 데리고 해외여행 가는 거, 말이 쉽지요. 특히 초등학생이면 어느 정도 기억에도 남길 바라게 되잖아요. 저희는 8살 쌍둥이 데리고 베트남 다낭으로 첫 해외여행 다녀왔어요. 결론부터 말하면? 또 가고 싶어요. 애들이 너무 잘 먹고 너무 잘 놀아서, "엄마 여기 살면 안 돼?"를 입에 달고 살았거든요.

출발 전엔 걱정이 태산이었죠. 비행기에서 울면 어쩌지, 기내식은 애가 먹을까, 밤에 낯선 곳에서 잠을 잘 수 있을까... 근데 막상 가보니까 걱정이 무색해요. 비행기 타는 순간부터 애들이 신났어요. 창문 밖으로 구름 보면서 "엄마 우리 진짜 하늘 날아가!" 이러는데 피곤함 다 잊혔어요.

숙소는 푸라마 리조트 다낭. 수영장이 미쳤어요. 유아풀 따로 있고 미끄럼틀도 있어서 하루 종일 놀다 기절 가능. 조식 뷔페는 쌀국수, 오믈렛, 과일까지 다양해서 애도 어른도 입맛 안 잃었어요. 특히 쌀국수는 애들이 매일 아침마다 찾았어요. “오늘은 고수 빼주세요” 한마디면 끝. 고수만 빼면 베트남 음식은 진짜 애들 입에도 잘 맞더라고요.

우리는 하루 일정을 널널하게 잡았어요. 아침엔 조식 먹고 수영, 점심 먹고 낮잠, 오후엔 해변 산책하거나 마사지. 밤엔 야시장 구경. 이렇게 돌아다닌 게 전부인데도 애들은 “제일 재밌는 여행”이라고 했어요. 일정 빡빡하게 짜면 애나 엄마나 다 지쳐요. 여유가 답이에요.

비용도 생각보다 안 들었어요. 항공권 4인 왕복 140만 원, 리조트 4박 90만 원, 식비랑 교통, 액티비티 다 해서 약 300~320만 원. 물론 더 저렴하게도 가능해요. 우리는 비수기 직전이어서 조금 저렴하게 다녀왔는데, 휴가철엔 항공권이 쭉 올라가더라고요. 예약은 빠를수록 이득이에요.

짐 쌀 때 가장 잘한 건 방수팩, 선풍기, 여벌 수영복 넉넉히 챙긴 거. 가장 후회한 건 애들 약통을 안 챙긴 거... 다행히 탈 없이 지나갔지만 혹시 몰라 꼭 챙기세요. 그리고 베트남은 현금 사용 많으니 동 단위로 환전 꼭 해가세요. 저희는 달러 들고 갔다가 두 번 환전하는 불상사 겪었어요.

아이랑 함께 가기 좋은 곳 중에서 다낭이 유독 편했던 건 교통이었어요. 택시도 잘 잡히고, 그랩 어플도 정말 잘 되어 있어요. 언어는 거의 못 알아들어도, 호텔 주소만 보여주면 알아서 데려다줍니다. 한국보다 친절한 기사님들도 많았고, 애 데리고 있으니 오히려 배려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. 낯선 곳에서 그런 친절 하나하나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몰라요.

그리고 진짜 신기했던 건, 아이가 시차적응을 거의 안 했다는 거예요. 새벽 도착이라 걱정했는데, 낮에 수영 좀 하고 밥 먹고 나니까 8시에 자고 아침까지 푹 자요. 일정 빡세게 안 짠 덕분인지 몰라도 애들 컨디션이 여행 내내 너무 좋았어요. 성질 내는 일도 거의 없었고요.

공항 도착하자마자 유심 사는 거 꼭 추천해요. 가격도 싸고, 인터넷 잘 터져요. 카카오톡도 바로 되고, 지도도 잘 떠서 여행하는 동안 너무 편했어요. 리조트 와이파이도 괜찮았지만, 밖에서 쓸 데이터 있으면 진짜 마음 편해요.

마사지 얘기도 빼놓을 수 없죠. 저는 애들이 낮잠 자는 동안 1시간씩 번갈아가며 남편이랑 마사지 받았는데, 와… 인생이었습니다. 피로 풀리고 정신 맑아져요. 가격도 한국에 비하면 반의 반값. 리조트 앞 마사지샵에서 받았는데, 청결도나 실력도 다 만족이었어요.

야시장도 애들이 정말 좋아했어요. 먹거리 많고, 기념품도 귀엽고 싸요. 동물 인형 하나 사줬더니 여행 내내 끌어안고 다녔어요. 덕분에 사진도 더 귀엽게 나옴ㅋㅋ

결론? 애랑 첫 해외여행 고민된다면 다낭 강추예요. 진짜 후회 안 해요. 엄마도 아이도 같이 웃는 여행, 생각보다 훨씬 쉽게 만들 수 있어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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